백 은겸

2022. 1. 3.PROFILE

“내가 알아서 해.”

백 은겸; 白 穩謙

21Y 180cm 62kg

 

그야말로 연예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외모라고 단언할 수 있다. 남들보다 훌쩍 큰 키, 작은 얼굴, 선명한 이목구비. 그러나 그것이 차가운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니었다. 햇살을 받아 부드러이 빛나는 분홍색 눈이 접혀 웃을 때면 약간 매서워 보이는 눈초리조차 완만한 곡선을 그려 보는 이를 웃음짓게 했다. 부스스해 보이는 머리칼은 손 안에 잡힐 때만 그 부드러움을 보였다. 멀리서 보아도 저 사람은 정말 다정한 사람일 거라는 근거 없는 확신을 갖게 하는 분위기를 지녔다. 늘상 희고 동그란 얼굴로 생글생글 웃으며 다니는 탓에 팬들은 알게 모르게 그를 웃는 찐빵¹이라고 부른다. 야무지게 온몸을 꽁꽁 싸매고 다니는² 그에게서는 늘 달달한 향³이 풍겼다.

그러나 사석에서는, 대중들 앞에서 보이던 그 이미지를 전혀 찾을 수 없었다.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 같은 모습에, 그런 그를 처음 보는 사람은 혹시 쌍둥이가 있냐고 묻기도 했다. 물론 그 말에 돌아오는 대답은 삐딱했다. 눈깔 삐었어? 사람도 못 알아봐? 매서운 눈매와 좀처럼 곡선을 그리지 않는 입매, 대답 대신 자주 들썩거리는 눈썹. 너 그러다가 정말 큰일 난다고, 주변 사람들이 달래고 달래 보아도 고칠 수 없었다.

사복은 흔히들 말하는 ‘꾸안꾸’ 스타일. 사실 그는 전혀 꾸밀 생각이 없지만……, 너무 후줄근하게 다니면 남들이 욕 한다며 큰 형이 잘 챙겨 준 덕분이다. 

 

¹사실 그는 이 별명을 끔찍하게 싫어한다.

²그의 연인이 챙겨주는 것이지만 남들은 모를 것이다.

³조 말론의 넥타린 블로썸 앤 허니.



개망나니, 미친놈, 앞 뒤 다른 놈

사람에게 정을 붙이기를 어려워한다. 물론 필요할 때는 누구보다 살가운 척을 할 줄 알지만, 딱 거기까지였다. 한창 정서적으로 발달될 시기에 가족들에게 시달려 어린 나이부터 인간에게 염증을 느꼈다. 그래도 가까운 사람들은 예뻐한다. 물론 그들에게 다정하게 구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. 까칠한 말이 입에 붙어 쉽사리 달달한 것을 뱉지 못했다. 이 성격을 고치려고 자기 자신도 나름대로 노력을 해 본 모양이지만 쉽지 않았다고 한다.

물론 그래도 일은 확실히 한다. 카메라 앞에서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던 건 딱 한 번이다. 프*듀스 1*1에서 안타깝게 12위로 탈락했을 때. 당연히 자신이 붙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. 그것도 잠깐 곧바로 얼굴을 수습하고 눈물을 떨어트리긴 했다. 그래서 팬들은 그 얼굴이, 충격을 받아 울기 직전에 얼굴 근육이 잠시 굳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. 백은겸이 아닌 아이돌 은겸으로서의 자아는 확실하다. 늘 밝게 웃고, 약간 바보같을 정도로 사람을 좋아하는 소년. 가끔 감동적인 일이 있으면 커다란 눈에서 눈물을 떨구며 소리 없이 울기도 한다.

하지만 카메라가 돌아갈 때와 다르게 사석에서의 그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보아도 될 것 같은 태도를 취했다. 날카로운 눈초리는 좀처럼 날을 거둘 생각을 하지 않았고, 얇은 입술은 벌려질 때마다 톡톡 쏘아붙이는 언어만을 뱉어냈다. 눈물? 그의 형은 은겸이 열 살이 된 이후로 단 한번도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. 그의 연인에게마저 가장 자주 보이는 얼굴은 입을 굳게 꾹 다문 무표정 뿐이다.



ETC

穩謙

  편안한 은, 겸손할 겸

 

RH+A

 

010412

  복사꽃

  다이아몬드, 핑크 플로라이트

  단풍나무

  양자리

 

가족

  양친, 아홉 살 차이 나는 큰 형 하나, 두 살 아래 아래 쌍둥이 동생 둘.

  그래서 어릴 때는 고생 좀 했다. 아래 동생들과는 거의 비슷한 나이대인 탓에 애를 꽤나 먹었고, 하필 동생들이 한창 지랄맞을 나이일 때쯤 형은 고등학교 생활로 바빴기 때문에 아이들의 짜증은 그가 다 받아줘야 했다.

  은겸의 성격이 이토록 개망나니가 된 것은 동생들이 7살이 되었을 때쯤부터였다고 그의 형은 회상한다…….

  그래도 나름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금전적인 문제는 없었다. 정서적으로 좀 있긴 했지만. 그래도 부모님은 나름 상냥하신 편이다.

 

과거

  이하 내용은 현실과 관계 없는 판타지입니다.

  15살 시절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습생이 되었다. 그런 것 치고는 데뷔가 꽤나 늦긴 했지만……. 주 포지션은 보컬로, 춤도 꽤 나쁘지 않게 추는 편이지만 랩은 정말 정말 못한다. 18세부터 소속사 데뷔조로 들어가 치열하게 살았다. 그런데, 막 열아홉 살이 된 그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떨어졌다. 바로 모 방송사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*듀스 1*1에 나가라는 것. 결국 분을 이기지 못한 그는 사장님께 처음으로 대들었지만, 바뀌는 건 없었다.

  이왕 이렇게 된 거 이번에 데뷔해버리겠다고 그렇게 연습했는데 12위가 됐다. 11위랑 몇 점 차이였더라? 이제 와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. 악마의 편집으로 쏟아지는 악플과 정신적 무리를 견디고 그에게 남은 건 프* 출신, 고작 12위라는 순위 뿐. 그 때문에 원래도 안 좋았던 성격이 정말 밑바닥의 끝을 달렸다.

  그때 처음 수혁과 만났다.

  이후 도저히 이 바닥 좆같은 걸 못 견디겠다며 때려치우고 나가려던 그를 결국 데뷔까지 이끌고 간 건 태범이었다.

 

  딱히 취미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. 주로 남는 시간에도 연습하는 의외의 연습벌레기 때문. 다만 수혁과 가까워진 이후에는 반쯤 누운 채 그에게 안겨 TV를 감상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.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건, 한겨울에 창문을 열어둔 채 전기담요에 둘둘 감겨 노곤노곤하게 영화 보기.



RELATIONSHIP

차 수혁

  연인.

  은겸은 사실 그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. 아직 데뷔도 못 한 연습생 나부랭이가 자기 팬들 얼굴을 못 외울 리가 없다. 게다가 수혁은 가뜩이나 큰 덩치로 그만큼이나 큰 카메라를 가지고 다녔으니 말이다. 프*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화장실에서 나올 때 우연히 스친 그의 모자를 벗긴 건 명백히 고의였다. 그 아래에 있는 얼굴이 자기 취향이었던 건 예상 밖이었지만. 이 뒤는..몰라...나랑 썰을 풀어주든지……, 알아서 날조해봐……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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